보이지 않는 실패: 열 스트레스에 의한 연고 변질에 대한 과학적 분석
서론: 정밀하게 제조된 의약품의 취약성
일반의약품 연고를 25℃ 이하에 보관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뜨거운 햇볕 아래에 두어 액체처럼 녹아버린 상태를 목격한 것은 매우 통찰력 있는 관찰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를 넘어, 복잡하고 정밀하게 설계된 약물 전달 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의 치명적인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의 질문은 약품 라벨에 적힌 보관 지침의 과학적 근거를 파고들어, 단순한 경고를 넘어 규정 미준수의 결과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본 보고서의 목적은 고온에 노출된 연고 내부에서 분자 수준에서 어떤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지 해부하고, 왜 해당 제품을 폐기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연고의 기본 구조부터 시작하여, 열에 의한 변질 과정의 연쇄 반응, 효능 상실·독성 발생·감염이라는 세 가지 핵심 위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폐기 방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의약품을 더욱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데 필요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제1장: 국소용 연고의 해부학: 통제된 불안정성의 상태
연고가 어떻게 실패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과학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연고는 단순히 유효 성분과 기름을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위해 고도로 설계된 공학적 산물입니다.
1.1. 핵심 구성 요소: 주성분(API)과 첨가제(Excipients)
연고는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바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주성분과, 이 주성분을 담고 있는 기제(base)입니다.
- 주성분(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API): 항생제, 스테로이드, 항진균제 등 실제 치료 작용을 하는 분자입니다. 이는 연고의 핵심적인 약효를 담당하는 '화물'과 같습니다.1
- 첨가제 매트릭스 (기제): 기제는 단순히 주성분을 담는 그릇이 아닙니다. 그 역할은 매우 복합적이고 능동적입니다. 기제는 여러 첨가제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기능들을 수행하도록 설계됩니다.
- 주성분이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보호합니다.
- 주성분이 피부로 방출되는 속도와 양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 사용자가 바르기 좋은 질감, 퍼짐성 등 원하는 물리적 특성을 제공합니다.
- 여러 번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존제를 포함합니다.4
사용자의 관심은 주로 주성분의 효과에 있지만, 연고의 실패는 대부분 이 기제 매트릭스에서 시작됩니다. 기제의 구조적, 화학적 완전성은 주성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1.2. 유화(Emulsion)의 과학: 기름과 물의 강제적 협력
대부분의 연고와 크림은 '유화액(emulsion)' 형태입니다. 유화액이란 기름과 물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두 액체를 강제로 섞어 안정적인 혼합물로 만든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유화제(emulsifying agent)라는 특수한 물질을 사용하고 높은 에너지를 가하는 공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6
유화액은 본질적으로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한(thermodynamically unstable) 상태에 있습니다.6 자연의 법칙에 따르면, 기름과 물은 자신들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분리되려는 경향을 가집니다. 따라서 연고 제제는 이러한 자연적인 분리 경향에 맞서기 위해 정교하게 구축된 장벽과 같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유화액은 물 속에 기름 방울이 분산된 수중유형(oil-in-water, O/W)과 기름 속에 물방울이 분산된 유중수형(water-in-oil, W/O)으로 나뉩니다. 주성분의 용해도(기름에 잘 녹는지, 물에 잘 녹는지)에 따라 이 두 상(phase) 중 어느 곳에 위치할지가 결정됩니다. 이 세부 사항은 연고가 분리되었을 때 왜 균일한 투여가 불가능해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우리는 연고를 '통제된 불안정성'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화액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며 안정한 분리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6 제조업체는 높은 에너지를 가하는 공정을 통해 이 불안정한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듭니다.6 이는 연고가 바위처럼 정적인 물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통제된 긴장 상태에 있는 섬세한 시스템임을 의미합니다. 제품 라벨에 명시된 보관 온도는 이 통제를 유지하는 핵심 매개변수입니다. 규정된 온도를 초과하는 것은 마치 다리의 핵심 지지대를 제거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재된 불안정성이 해방되면서 시스템은 붕괴, 즉 분리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관점은 연고를 단순한 혼합물이 아닌 섬세한 공학 시스템으로 재정의하며, 그 실패가 왜 그렇게 치명적인지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제2장: 실패의 연쇄 반응: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
이 장에서는 사용자의 첫 번째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며, 고온에 노출된 연고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화학적 변질 메커니즘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2.1. 물리적 변질: "녹는 현상"의 실체, 비가역적 유화 붕괴
사용자가 관찰한 "액체처럼 녹아버린" 현상은 단순한 용해(melting)가 아닙니다. 이는 상분리(phase separation), 즉 **유화 깨짐(emulsion breaking)**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6
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강한 열에너지는 기름과 물 분자의 운동 에너지를 급격히 증가시킵니다. 이 에너지가 유화제가 제공하는 안정화시키는 힘을 압도하게 되면, 유화 구조가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 합일(Coalescence): 분산되어 있던 미세한 액체 방울들(예: 물 속의 기름 방울)이 서로 합쳐져 더 큰 방울을 형성합니다.6
- 크리밍(Creaming) 및 파괴(Breaking): 커진 액체 방울들은 밀도 차이에 의해 위로 떠오르거나(크리밍), 아래로 가라앉게 됩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결국 기름과 물이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층으로 나뉘게 됩니다(파괴).6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과정이 **비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연고 튜브를 식힌다고 해서 원래의 미세하고 균일했던 분산 상태의 유화액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습니다. 정밀하게 설계된 구조는 영구적으로 손실된 것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연고를 짰을 때 연고 대신 물기가 먼저 나오는 현상 역시 상분리가 일어나 변질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입니다.5 이것이 물리적 관점에서 녹아버린 연고를 재사용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2.2. 화학적 변질: 분자의 소리 없는 파괴
눈에 보이는 물리적 변화 이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 반응들이 열(열분해, thermolysis)과 햇빛(광분해, photolysis)에 의해 가속화됩니다.
- 가수분해(Hydrolysis): 상분리로 인해 자유로워지고 풍부해진 물 분자들이 주성분이나 기제의 화학 구조를 공격하여 분해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항생제(예: 아목시실린)와 같이 습기에 민감한 약물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로, 약효를 급격히 저하시킵니다.7
- 산화(Oxidation): 열과 빛은 산소와의 반응을 촉발하여 주성분을 파괴하고, 기제에 포함된 오일이나 지방 성분을 산패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부산물이 생성됩니다.8
- 광분해(Photolysis): 직사광선에 포함된 자외선(UV)은 화학 결합을 직접 파괴하여 주성분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연고가 불투명한 용기나 상자에 포장되고, '차광 보관'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9
여기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물리적인 녹는 현상을 목격했지만, 연구 결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약효 감소와 화학적 분해를 지적합니다.7 이는 매우 중요한 공중 보건 메시지를 시사합니다. 즉, 연고가 고온에 노출되었으나
눈에 띄게 분리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심각한 화학적 변질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시적인 변화의 부재가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패는 명백한 경고이지만, 보이지 않는 실패는 숨겨진 함정입니다.
2.3. 규제적 맥락: "25℃ 이하 보관"은 제안이 아닌 명령인 이유
제품 라벨에 적힌 "25℃ 이하 보관"과 같은 온도 지침은 단순한 권장 사항이 아닙니다. 이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규제 기관이 의무화한 엄격한 **안정성 시험(stability testing)**을 통해 도출된 법적, 과학적 명령입니다.13
제조사는 명시된 보관 조건 하에서 제품이 유효기간 내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안정성 시험 규정에 명시된 가속 시험 조건(예: 40±2℃ / 상대습도 75±5%)은 장기 보관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인 온도 변화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사용됩니다.13 하지만 여름철 햇볕 아래 주차된 차 안(온도가 70℃를 초과할 수 있음 11)과 같이 이러한 시험 조건을 훨씬 뛰어넘는 극한 환경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것은 제조업체의 모든 안전성 및 유효성 보증을 완전히 무효화하는 행위입니다.
연구 자료들에서 '실온'과 '상온'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게 언급되어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약전(Korean Pharmacopoeia)에 근거한 공식적인 온도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표 1: 의약품 보관 온도에 대한 공식 정의 (대한민국약전 기준)
용어 (국문/영문) | 온도 범위 (°C) | 출처/비고 |
---|
표준온도 (Standard Temperature) | 20 | 16 |
상온 (Ambient/Normal Temperature) | 15 ~ 25 | 10 |
실온 (Room Temperature) | 1 ~ 30 | 10 |
미온 (Tepid/Luke-warm) | 30 ~ 40 | 16 |
냉소 (Cool Place) | 1 ~ 15 | 16 (별도 규정이 없는 한) |
냉장 (Refrigerated) | 2 ~ 8 | 9 (일반적인 냉장보관 의약품) |
냉동 (Frozen) | -20 ± 5 | 13 (냉동보관 의약품) |
이 표는 일반적인 용어의 정의를 보여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제품 라벨에 명시된 특정 온도(예: "25℃ 이하 보관")입니다. 이는 해당 제품에 대해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최종 지침입니다.
제3장: 세 가지 핵심 위험: 재사용이 의학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이유
이 장에서는 사용자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변질된 연고의 재사용이 왜 절대적으로 금지되어야 하는지를 '효능', '안전', '감염'이라는 세 가지 핵심 위험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3.1. 효능의 위험: 더 이상 치료하지 못하는 약
- 불균일한 투여: 비가역적인 상분리로 인해, 연고를 짜서 사용할 때마다 나오는 내용물의 조성이 달라집니다. 어떤 때는 주성분이 거의 없는 기름진 기제만 나올 수 있고, 다른 때는 잠재적으로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고농도의 주성분 덩어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도된 정확한 용량을 피부에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5
- 약효 상실: 주성분의 화학적 분해는 활성 성분 자체가 더 이상 효과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해, 그 약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4 협심증 치료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여름철 주머니에 보관했을 때 15일이 지나자 거의 효과가 없어졌다는 연구 결과는 고온에 방치된 약물의 약효 상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실제 사례입니다.10
3.2. 안전성의 위험: 치료제가 독소로 변할 때
- 자극성 물질 형성: 주성분이나 첨가제가 분해되면서 생성된 물질들은 원래 제품에는 없던 새로운 화학 물질입니다. 이들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과 같은 새로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22 오래되고 변질된 연고를 사용한 후 접촉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실제 사례는 변질된 연고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명백히 경고합니다.23 즉, 열에 손상된 연고를 사용하는 행위는 치료하려던 원래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새로운 의학적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전신 흡수 증가: 정교하게 설계된 기제 매트릭스가 파괴되면 피부의 투과성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성분이나 그 독성 분해 산물이 과도하게 혈류로 흡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스테로이드와 같은 강력한 약물에서 심각한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1
3.3. 감염의 위험: 미생물의 배양기가 된 제품
- 보존 시스템의 붕괴: 여러 번 사용하는 국소용 제품에는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제가 법적으로 요구됩니다. 고온은 이러한 보존제를 분해시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 세균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 효과적인 보존력을 잃고, 분해된 첨가제로부터 영양분이 풍부해진 분리된 수상(water phase)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기에 이상적인 환경, 즉 배양기가 됩니다.1
- 2차 감염 유발: 이렇게 오염된 제품을 상처가 있거나 염증이 있는 피부(연고를 사용하는 바로 그 이유)에 바르는 것은 위험한 **2차 감염(secondary infection)**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3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치료제가 오히려 상처를 감염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물리적 실패(상분리)는 후속적인 생물학적 실패(미생물 성장)를 직접적으로 가능하게 합니다. 열은 단순히 약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약의 방어 체계(보존제)를 해체하고 오염을 위한 완벽한 조건(자유로운 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하나의 문제가 연쇄적으로 또 다른, 더 위험한 문제를 일으키는 '연쇄적 실패 모델'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물리, 화학, 미생물학적 관점이 모두 연결되어, 변질된 제품이 왜 재사용에 절대적으로 부적합한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합니다.
제4장: 경계에서 폐기까지: 소비자를 위한 실용 가이드
이 장에서는 사용자가 의약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조치들을 제공합니다.
4.1. 변질된 제품 식별하기: 명백한 신호와 숨겨진 신호
변질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시각적, 후각적 단서들이 있습니다.
- 상분리: 기름진 액체나 물기가 고체 형태의 기제로부터 분리되어 나옴.5
- 변색: 원래의 색과 어떤 식으로든 달라짐.4
- 질감 변화: 모래알처럼 거칠어지거나, 딱딱하게 굳거나, 혹은 지나치게 묽어짐.
- 냄새 변화: 산패한 냄새나 다른 이상한 냄새가 남.25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경고는, 이러한 명백한 신호가 없다고 해서 제품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서 2.2절에서 논의했듯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도 이미 심각한 화학적 분해와 약효 상실이 일어났을 수 있습니다.
4.2. 절대 원칙: 의심스러울 때는 폐기하라
결론은 명확하고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뜨거운 차 안이나 직사광선 아래에 방치되는 등, 규정된 보관 조건을 벗어난 환경에 노출된 모든 의약품은 변질되고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제품을 교체하는 데 드는 금전적 비용은, 변질된 제품을 사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에 비하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4.3. 마지막 단계: 책임감 있는 의약품 폐기 (폐의약품 처리)
변질된 연고는 일반 쓰레기나 하수구에 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는 항생제 성분 등이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공중 보건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29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되어 특별한 처리가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변질된 의약품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폐기할 수 있도록 다음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표 2: 가정 내 폐의약품의 안전한 분리배출 가이드 (대한민국 기준)
의약품 종류 | 준비 사항 | 배출 방법 | 배출 장소 |
---|
연고/크림 | 튜브 겉의 종이 상자만 제거합니다. | 튜브에서 내용물을 짜내지 않고, 뚜껑을 잘 잠근 상태 그대로 배출합니다.30 | 약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 |
알약 (PTP 포장) | 종이 상자만 제거합니다. | 알약을 포장에서 일일이 분리할 필요 없이, PTP 포장 상태 그대로 배출합니다.32 | 약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수거함. 일부 지역(서울 등)은 우체통 배출 가능.31 |
알약 (병 포장) | 병 겉의 종이 상자만 제거합니다. | 알약 내용물만 비닐봉투 등에 모아서 배출합니다.30 | 약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수거함. 일부 지역(서울 등)은 우체통 배출 가능.31 |
가루약 | 개인정보가 적힌 약봉투는 일반 쓰레기로 분리합니다. | 가루가 날릴 수 있으므로,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상태 그대로 모아서 배출합니다.30 | 약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수거함. 일부 지역(서울 등)은 우체통 배출 가능.31 |
물약/시럽 | 종이 상자만 제거합니다. | 남은 액체들을 하나의 병에 모아 새지 않도록 뚜껑을 단단히 잠근 후 배출합니다.30 | 약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수거함. 우체통 배출은 불가합니다.31 |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우체통 수거 제도는 매우 편리하지만, 물약이나 연고류는 파손 및 누출 위험으로 인해 배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배출 전 반드시 거주 지역의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31
결론: 과학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길
본 분석을 통해, 일반의약품 연고가 단순한 혼합물이 아닌 정밀하게 통제되는 복잡한 유화 시스템이라는 점이 명확해졌습니다. 고온과 직사광선은 이 섬세한 균형을 깨뜨려, 되돌릴 수 없는 물리적 붕괴(상분리)와 소리 없는 화학적 분해를 동시에 일으킵니다.
그 결과, 변질된 연고를 재사용하는 것은 효능 상실, 예측 불가능한 독성 물질에 의한 피부 손상, 그리고 심각한 2차 감염이라는 '세 가지 핵심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행위입니다. 의약품 라벨에 명시된 보관 지침은 과학적으로 결정된 제품의 안정성과 안전성의 한계를 반영하는 절대적인 명령입니다.
환자 안전의 근본이 되는 질문을 제기한 사용자의 비판적 사고와 주의 깊은 태도는 모든 의약품 관리에 있어 필수적인 자세입니다. 의약품의 과학적 원리를 존중하고 올바른 보관 및 폐기 지침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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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가 나면 어떤 연고가 가장 효과적일까?-성분별로 완벽하게 선택하는 방법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HEcGgAiVeUA
- 조금만 다쳐도 바로 연고 바르는 분들, 꼭 보세요 - 헬스조선,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12602193
- [복약상식] 상온 보관이 기본 … 냉장보관은 응결·물리적 성질 변화로 약효 감소 우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www.healtho.co.kr/news/view.php?idx=93135
- 언제 개봉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가글·연고, 그냥 썼다간… - 헬스조선,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102701913
- KR102368646B1 - 상온 유화 공정을 이용한 아토피 개선 로션 ...,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patents.google.com/patent/KR102368646B1/ko
- [데일리팜] 여름철 약배달 실험해보니...고온다습 약효저하 우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dailypharm.com/News/304513
- 약을 상온에 보관한 경우 효과에 영향을 미칠까요? - 닥터나우,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doctornow.co.kr/content/qna/391fa82746434240ae8d52f6e874c179
- 의약품 상온보관 온도 15~25℃...폭염 속 주의 필요 - 히트뉴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1
- 폭염은 약 효력도 떨어뜨린다 - 한국일보,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8020900358110
- “바르는 약은 실온에…냉장 보관 시 지퍼백에 넣어야” - 대구신문,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5838
- 피부 연고는 실온에 보관해야 안전… 아스피린은? - 헬스조선,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8080201787
- 현행행정규칙 > 규칙명 > 의약품등의 안정성시험 기준 | 국가법령정보 ...,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law.go.kr/admRulSc.do?menuId=5&subMenuId=41&tabMenuId=183&query=%EC%9D%98%EC%95%BD%ED%92%88%EB%93%B1%EC%9D%98%20%EC%95%88%EC%A0%95%EC%84%B1%EC%8B%9C%ED%97%98%20%EA%B8%B0%EC%A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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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외면 의약품보관온도규정-'왜 도매상만' - 약업신문,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m.yakup.com/news/index.html?nid=93604&mode=view
- 대한약전 통칙 16항(표준온도, USP표준온도, 상온, 실온, 미온, 냉소, 냉수, 미온탕, 온탕, 열탕, 열용매, 온용매, 수욕에서 가열, 냉침, 온침, 열 에탄올, 온 에탄올) - 분석화학실험노트,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qcqanote.tistory.com/entry/%EB%8C%80%ED%95%9C%EC%95%BD%EC%A0%84-%ED%86%B5%EC%B9%99-16%ED%95%AD%ED%91%9C%EC%A4%80%EC%98%A8%EB%8F%84-USP%ED%91%9C%EC%A4%80%EC%98%A8%EB%8F%84-%EC%83%81%EC%98%A8-%EC%8B%A4%EC%98%A8-%EB%AF%B8%EC%98%A8-%EB%83%89%EC%86%8C-%EB%83%89%EC%88%98-%EB%AF%B8%EC%98%A8%ED%83%95-%EC%98%A8%ED%83%95-%EC%97%B4%ED%83%95-%EC%97%B4%EC%9A%A9%EB%A7%A4-%EC%98%A8%EC%9A%A9%EB%A7%A4-%EC%88%98%EC%9A%95%EC%97%90%EC%84%9C-%EA%B0%80%EC%97%B4-%EB%83%89%EC%B9%A8-%EC%98%A8%EC%B9%A8-%EC%97%B4-%EC%97%90%ED%83%84%EC%98%AC-%EC%98%A8-%EC%97%90%ED%83%84%EC%98%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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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온과 실온의 차이 - 호기심과학 - Daum 카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bhos3/EdvK/84?q=D__-pOH43jX7o0&
- 연고를 냉장보관하지 못할 때, 보관은 필요한가요? - 닥터나우,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doctornow.co.kr/content/qna/c683588189ea4078a5ca03ad201400ae
- 피부외용제] 후시딘 - 동화약품,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dong-wha.co.kr/product/content.asp?t_idx=85
- 항진균제 연고 사용시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 닥터나우,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doctornow.co.kr/content/qna/2717dd0417644bbca0bcff6c7d144fed
- 개봉한 지 6개월 지난 연고 약효 떨어지고 피부염 유발 - 헬스조선,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3060402248
- 언론속의 벧엘피부과 - 변질된 화장품으로 피부트러블~ 주의점은? - 조선일보,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www.bethelskin.com/593
- [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 이야기] 믿었던 연고의 배신? “발랐더니 더 가려워요” - 헬스경향,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2667
- 약도 더우면 변질 됩니다…알아두면 좋은 꿀팁 - 비즈워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23/08/11/0029
- 많고 많은 연고…어디에, 어떻게 발라야 하죠? - 헬스경향,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31339
- [라이프] "연고가 왜 이렇게 미끈거리지"…폭염에 변질되는 의약품, 그냥 두면 효능도 떨어진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876236
- www.songpa.go.kr,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songpa.go.kr/ehealth/selectBbsNttView.do?nttNo=19240469&pageUnit=10&bbsNo=179&key=4713&pageIndex=1#:~:text=%ED%8F%90%EC%9D%98%EC%95%BD%ED%92%88%EC%9D%80%20%EC%8B%9C%EB%AF%BC%EC%9D%98,%E2%80%9C%EC%83%9D%ED%99%9C%EA%B3%84%20%EC%9C%A0%ED%95%B4%ED%8F%90%EA%B8%B0%EB%AC%BC%E2%80%9D%EC%9E%85%EB%8B%88%EB%8B%A4.&text=%EA%B0%80%EA%B9%8C%EC%9A%B4%20%EB%8F%99%EC%A3%BC%EB%AF%BC%EC%84%BC%ED%84%B0%20%ED%8F%90%EC%9D%98%EC%95%BD%ED%92%88%20%EC%88%98%EA%B1%B0%ED%95%A8%EC%97%90%20%ED%8F%90%EA%B8%B0%ED%95%B4%EC%A3%BC%EC%84%B8%EC%9A%94.
- 약/폐의약품처리 - 나무위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C%95%BD/%ED%8F%90%EC%9D%98%EC%95%BD%ED%92%88%EC%B2%98%EB%A6%AC
- 유효기간 지난 감기약, 밀봉해서 가까운 우체통에 배출하면 끝! | 서울시,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9909
- [폐의약품] 남은 약을 버리는 올바른 방법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y0fFl-aAzDg
- 유통기한 지난 약 어떻게 할까?…“우체통에 넣으세요” - 서울경제,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SBYQ6PUG
- [띵동정보통] 유효기간이 지난 폐의약품 어떻게 버려야 할까요?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youtube.com/shorts/04-LymkNkHA
- 먹다 남은 약, 어디다 버릴까? 쓰레기통 말고 우체통에 넣어 주세요 / KBS 2024.07.19.,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Ll9G3UGAb6k